‘행복한지역아동센터’(이하 행복한 센터)의 김선미 센터장은 아이들의 이 한 마디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몽골에서 한국에 온지 7개월 된 몽골 소녀 타미(가명, 11세)는 시험이 있는 날이면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글썽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자신감에 차 있다. 사실 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늘 시험이나 학교 행사 날이면 풀이 죽어서 오곤 한다. “하루 벌어 사는 부모님들이다 보니 가정에서 학습지도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대부분이 학업성취도가 낮다보니, 시험기간이면 40~50점짜리 시험지가 수두룩했어요!” 이랬던 아이들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습능력이 향상됐고, 얼마전만해도 40~50점대를 넘지 못했던 민환이(가명, 13세)의 경우 90점짜리 시험지를 가져와 모두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사실 아이들이 모자랐던 것이 아니었어요! 적절한 보살핌과 학습지도를 받지 못해서 그랬던 것뿐이죠. 기본기를 잡아주고 정성을 쏟다보니 어느새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답니다” 행복한 센터에는 특별히 다른 게 하나 있다. 이 아동센터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특별교육과 부모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몽골아이들 다섯 명과 다문화가정 아이들 2명이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아이들은 한국어로 말하기조차 힘들었고, 어머니가 외국인인 아이도 있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말이 어색해 왕따가 된 다니카(가명, 13세)는 조금만 긴장하면 말을 더듬고, 학습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면 입을 다물고 대화를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와서 다니카는 한국생활에 자신감도 얻고 지금은 반에서 중상위 정도 실력을 갖춘 학생이 됐다. “이제 한국말도 자신 있고요. 국어, 수학도 자신 있어요.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부모님들도 좋아하세요. 행복한 센터에는 제 동생 터보(가명, 9살)도 다녀요” 이러한 아이들의 변화는 전직 중학교 교사 출신인 송상회 선생님과 김선미 센터장의 정성어린 교육이 일조했다. 현재 모든 몽골아이들은 한국말도 익숙해졌고 공부도 하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이런 몽골 아이들을 위해 행복한 센터에서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특별교육과 부모상담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 아이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이해, 역사 등을 교육하고 자칫 적응하기 힘든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을 직접 만나 상담도 하고 식사 초대 등 행사를 통해 친밀감을 높였다는 변상해(고양가정폭력상담소 소장,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이사장. “사실 부모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생활에 대한 부담과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 힘들어 한다. 그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가기도 하고 심리적 고통과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그저 아이들의 교육 문제와 어려움을 듣기만 해주었는데, 그분들은 힘을 얻고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부모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행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행복한 센터는 일산의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인근에 대단위 가구단지와 외국인 집창촌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의 맞벌이 부부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과 무료 급식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5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이 아동센터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변상해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 설립, 운영하고 있다. “좀 과한 표현일지 모르겠는데요. 이 지역은 빈부격차가 극과 극이에요. 저희 아동센터가 있는 상가는 태영아파트라고 해서 32평 이상의 중산층 아파트가 바로 옆에 있는데 아이들이 주로 사는 곳은 그 바로 뒤 가구공단 단지와 서민층이 사는 허름한 철산아파트가 있어 일산지역의 달동네 같은 곳”이라고 밝히는 김 센터장은 그 외에도 “대부분이 기초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이라서 경제적 이유로 아이들을 맡길 곳을 마련하지 못해 학교가 끝난 후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배회하는 일이 허다하다”고 지역의 특성을 설명했다. “처음 이곳에 센터를 세울 때 일입니다. 동네주민이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센터를 찾아왔는데, 집에 어른이 없어 배가 고프니까 아이가 길에서 아무에게나 먹을 걸 사달라고 조른다는 것이었어요. 이 아이에 대해 저녁을 먹여줄 수 있느냐는 부탁이었습니다.” 무료급식을 시작하고 아이의 부모들이 집에 올 때까지 학습지도를 해주며 조그맣게 시작한 ‘행복한지역아동센터’는 어느새 아이들이 20여명 정도로 늘어났고 국어, 수학, 영어, 한문, 과학, 문화체험, 과학실험, 예절교실, 가정상담 등의 교육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8.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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