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의 ‘동지’들 행동돌입..사내분위기는 싸늘

정연주의 ‘동지’들 행동돌입..사내분위기는 싸늘

'사원행동' 이사회 해체요구 등 실력행사 나서

정연주 사장이 12일 아침 KBS를 떠나며 KBS는 이원군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정 사장은 12일 "동지들을 뒤로 두고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정 사장은 "나는 강제로 ‘해임’된 뒤 사장실에서 농성을 하면서 계속 싸워볼까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한 적이 있었지만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그런 생각을 접었다"며 "여러분들이 공영방송 KBS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고 여러분들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는 일에 내 존재와 이를 둘러싼 문제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장문의 글을 남긴 것. 정 사장이 지목한 동지들은 바로 그의 해임을 반대해 온 PD협회, 기자협회 소속 일부 직원들로, 그들은 정 사장이 해임된 직후 바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정 사장의 해임제청을 의결한 KBS이사회를 6적으로 규정하고 실력행사 방침을 밝혔다. 100여명 남짓한 직원들로 구성된 'KBS 사원행동'은 이날 KBS 이사회의 해체를 요구하고 13일 후임사장 인선을 위한 이사회 개최를 "온 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원행동'은 전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단결된 대오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끝까지 싸워 막아낼 것"이라며 "KBS 노조가 공영방송 사수투쟁의 선봉에 나서 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며 KBS 노조의 참여를 호소했다. 그러나 '사원 행동'의 이같은 입장에대해 사내 분위기는싸늘한 편이다. '사원행동'의 출범식은 노조측 사원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것. 이는 그간 정 사장의 해임을 둘러싸고대립각을 세워왔던 양측의 깊은 골을보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정 사장이 남긴 마지막 유물인 '사원행동'은정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내에서도 고립무원의처지에 몰린 상황이다.

김석기자

[프런티어타임스 http://www.frontiertimes.co.kr/200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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