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공정방송노동조합(한국노총 공공연맹 소속, 위원장 최도영)은 31일 구성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새 이사진에 대해 1일 환영 성명을 내고, MBC 사장 및 이사진의 전원교체와 를 요구했다.
MBC 공정노조는 "새로운 방문진 이사들이 침체에 빠진 MBC를 일으키고 완전히 새로운 MBC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우선 사장 이하 경영진 전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경영진들은 50년 MBC 역사의 가장 치욕적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들”이라며 “보도, 제작, 편성, 기술, 경영 등 이렇게 각 부문 최악의 인물들로만 경영진을 구성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 경영진, 초우량기업 MBC 취임 1년만에 거덜내
“해마다 꼬박꼬박 수백억씩 흑자를 기록해 오던 초우량기업 MBC를 취임 단 1년 만에 완전히 거덜 내고 임금을 대폭 삭감할 정도로 대규모 적자 및 부실기업으로 추락시킨 MBC 역사의 죄인들”이라며 MBC 현 경영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MBC를 구렁텅이로 처박은 자들에 대한 심판은 빠를수록 좋다”며 “MBC내 파벌 싸움에 희생되어서 뜻을 펴지 못한 채 묻혀있는 인재를 적극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공정노조는 “무너진 MBC의 자존심과 신뢰성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는 좌파노영(勞營)방송, 시청자 ‘채널11’ 외면해도 “우리는 민주투사”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해 시청자들이 ‘채널 11’을 외면하는 상황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정치적으로 한쪽에 편향된 프로그램이 남발됐고, ‘뭐가 문제냐, 우리는 민주투사’라고 강변하는 사이 시청자들은 ‘MBC는 좌파 노영방송’ 이라는 인상을 뇌리에 심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작비도 못 건지는 프로그램으로 회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도 ‘그래도 의미 있는 프로’라고 자위하는 사이 회사는 적자의 수렁에 빠져 버렸고 경영진들은 구경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MBC공정노조는 새 방문진 출범에 부쳐 ‘추락한 MBC의 신뢰 회복’과 ‘MBC 위상의 재정립’을 위해 조직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MBC공정노조는 “경영진으로 등장하기 원하는 인사들의 노조 비위 맞추기를 묵시적으로 용인해 노영방송의 작동기제가 되었다”며 노영방송의 종식과 건전한 노사관계의 정립을 위해 MBC의 관리 감독기관인 방문진과 노조와의 관계를 단절을 촉구했다.
MBC과거청산 위해 방문진 이사진에 거는 기대 커
“지난 10년동안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이름을 알리고 경력을 만들어서 경영진에 앉은 결과 MBC는 무너졌다”며 “MBC의 경영은 부실하고, 방송은 불공정, 불건전한 쪽으로 이동했다. 현재는 불안하고 미래는 회색으로 변했다.”고 신랄하게 자체 비판하는 MBC공정노조가 MBC 사장 선임권과 경영 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의 새 이사진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5개월여만에 이루어진 방문진 이사 선임을 계기로 “방문진은 노영방송 20년의 공과를 냉철하게 불식하며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는 MBC간부들의 여망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노조 집단 반발 “뉴라이트가 방문진을 접수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31일 “뉴라이트가 방문진을 접수했다”는 제목으로 방문진 이사 선임에 극렬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새로 선임된 방문진 이사 중에뉴라이트로 지목될 만한 인물로는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이끌었던 자유주의연대 출신인 최홍재 사무처장과 차기환 변호사 뿐임에도 좌파진영에서는 ‘뉴라이트’가 방문진을 점령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한편, 현 방문진 이사는 8명 중 7명이 친노(親盧)성향 인사들이며, 이사장인 이옥경씨는 광우병대책회의 참여단체인 여성단체의 부회장을 지냈다. 과거 정권과 친분이 두터운인물들로 채워진 현 방문진 이사들은MBC의 편파보도, 특히 PD수첩의 광우병 조작, 100분 토론의 시청자 의견 조작 등에 대해서는 묵인,방관해오면서MBC에 대한 관리·감독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 방문진 이사들이 대부분 과거 정권 사람들로 채워진 것에 대해서는 함구하던 MBC노조가 방문진의 새 이사진을 ‘MBC 점령군’으로 표현하면서 “방문진 이사 공모는 사기극이었고, 정권은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왔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성토한 것이다.
MBC의 민영화는 부실경영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MBC내부에서도 나오는 소리임에도 MBC노조는 “MBC민영화를 주장하는 인물이 방문진 이사에 임명됐다는 것 자체가 정권이 공영방송 MBC 죽이기에 나섰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처사”라고 단정했다.
31일 선임된 방문진 이사는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남찬순 고려대 초빙교수,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문재완 한국외대 법대 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차기환 전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변호사) 등 보수성향의 인사와 고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원장, 정상모 민주언론운동연합 부이사장, 한상혁 변호사 등 소위 ‘진보’ 성향의 인사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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