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비 촉진 정부가 직접 나선다

가공용쌀 가격 30% 인하, 가공용 쌀소비량 10%로 확대


우영기 기자, woo1808@newstown.co.kr

이젠 밀가루시대에서 쌀 전성시대로! 정부가 쌀 소비진작과 쌀 가공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2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주제는 ‘쌀’이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인천 강화군의 한 쌀 가공업체를 찾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까지 말하며 쌀 소비 진작대책을 주문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쌀가루 유통활성화, 막걸리 전용잔 개발 등 다양한 쌀 소비촉진 방안 등을 담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때마침 이명박 대통령도 인천시 강화읍 소재 쌀 가공식품 회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쌀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려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쌀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16만톤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가 이날 내놓은 ‘쌀 가공식품 활성화’의 주요내용은 가공용 쌀 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가공기술 업그레이드, 소비촉진을 위한 문화적 가치 접목으로 요약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민들의 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품업게에서도 쌀가구가 90% 이상 들어간 쌀라면이나 고추장 등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시장규모 확대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쌀 막걸리 수출액도 442만 달러로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쌀 가공기반이 되는 고품질 쌀가루 제조기술이 아직 미흡하고 밀가루에 비해 쌀가루 가격이 비싸 생산·소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정부쌀의 가공용 공급가격을 한시적으로 30% 인하하기로 했다. 당장 연내에 2005년산(産) 쌀을 30% 인하(㎏당 1천446원→1천원)해 공급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싸게 공급해 생기는 손실은 정부가 떠안게 되지만 대신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수, 라면, 빵 시장에서 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주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공공비축쌀은 가공용으로 공급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쌀부터 값싸게 가공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3년 이상 보관된 정부 쌀을 가공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정부가 가공용 쌀 공급방식을 ‘쌀’에서 점진적으로 ‘쌀가루’로 전환, 쌀가루 시장이 형성되도록 민간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제분공장이 설립되도록 하면 쌀가루 기술 개발이 촉진돼 떡 외에 과자, 면류, 빵류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제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쌀의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미생물을 이용해 처리할 경우 토양개량제 등으로 만들 수 있어 농가에 환원하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가공용 쌀 품종 개발과 계약재배 활성화로 고품질 원료 공급기반도 마련키로 했다. 예를 들어 국순당 청주원료 ‘설갱벼’는 밥용으로는 맛이 없으나 주류 생산에 적합하게 생산되고 있다.

제품 개발이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도 확대된다. 소비자 기호 조사, 제품 개발 등을 위해 산·학·연·관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기초분야는 학계·연구기관 중심으로, 실용화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또시장이 생겨나도록 대규모 제분공장 설립도 유도한다.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군이나 교도소 급식 등 공공부문에서부터 밀가루 식품을 쌀 가공식품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뉴스타운www.NewsTown.co.kr2009.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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