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병률 실향민중앙협의회 회장(왼쪽)과 권영길 자유수호국민운동 상임의장이 향군의 고소로 인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성동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라이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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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고령의 채병률(80세) (사)실향민중앙협의회 회장과 권영길(83세) 자유수호국민운동 공동상임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지난 9월 18일 주요 일간지에 두 단체 명의로 낸 “국가안보의 보루, 향군(鄕軍)개혁으로 대한민국 지켜내자”라는 제목의 광고를 문제삼아 재향군인회(이하 향군)에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향군 측에 따르면 “광고를 통해 향군에 대한 명예가 훼손되고 근거없는 의혹이 확산되어 회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것.
이에 대해 채병률 회장은 “구체적인 정황을 갖고 작년부터 향군에 직접 수차례 시정요구를 했던 사항”이라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똑같이 개혁을 요구한 것인데 선거와 결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채 회장은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고속 출자금 명목으로 향군을 지원하기도 했다. 향군은 개인의 향군이 아니라 국민의 향군"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사본을 공개했다.
▲ 향군에 지원한 7천만원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왼쪽)과 1971년 당시 향군 회장인 김일환 장군이 박정희 대통령 앞으로 보낸 영수증(오른쪽) ©라이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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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7기 출신으로 향군 관련 단체인 6.25참전전우회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길 의장은 “단 한평도 팔아서는 안되는 땅인데 2천334평이나 팔아치웠다”며 “부실경영으로 생긴 2천600여억원의 채무를 갚기 위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광고는 “향군개혁 없이는 향군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깨끗한 향군, 떳떳한 향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향군의 개혁을 촉구하고 향군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 지난 9월 18일자로 실향민중앙협의회 등 단체 명의로 낸 향군 개혁을 촉구한 신문광고 © 라이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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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서 의혹를 제기한 주 내용은 향군회관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과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 부분이다.
광고는 “부실 건설업체로 시공사를 변경하게 된 경위, 위약금 지불관계, 잠실 향군회관 부지 매각 결정 절차의 하자 여부, 매매계약 후 계약변경과 관련한 의혹, 금품 수수혐의(배임수재)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향군 부회장 모씨 개입여부 등 모든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병률 회장은 조사를 받은 후 “말도 안되는 고소다. 특정인을 거명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냐”며 “나도 향군을 아끼는사람이다. 향군의 명예를 훼손시킨 당사자는 향군 안에 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향군이 나를 고소한 것은 누워 침뱉기이고 긁어 부스럼 만드는 일”이라며 “마당의 똥을 신문지로 덮어둘 순 없지 않는가. 향군의 비리의혹에 대해 수일내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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