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조난과 그 대책

겨울산은 아름다운 만큼 조난 등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다.



겨울산은 그 경치가 정말 황홀하지만, 다른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폭설과 혹한, 눈사태,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인한 동사와 저체온증 등은 겨울산에 상존하고 있는 복병들이다. 또한 눈에 덮인 지형지물의 변화로 인해 등산로를 잃고 방황하는 사고도 있다. 그 동안 겨울철에 이런 유형의 조난사고들이 여러번 발생했다.

겨울산에서 많이 발생하는 사고중 하나는 판단착오로 길을 잘못들어 방황하다가 조난을 당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다. 자료에 의하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는 사고가 전체 사고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평소 익숙한 지형도 눈에 덮일 경우 판단이 흐려져서 자칫하면 등산로를 잃고 방황하다가 마침내 조난을 당하게 되는데, 특히 설악산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 무리한 등산으로 일몰 후까지 하산하지 못하여 길을 잃고 조난당하는 경우도 많다. 겨울산에서 발생하는 조난사고의 대부분은 무경험과 부주의, 준비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등산도중 길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침착하게 주변의 지형 등을 살피면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길을 잃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체력소모와 불안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특히 눈보라나 안개ㆍ일몰 후에는 즉시 행동을 멈춘 후 적당한 은신처를 찾아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조난을 당하면 자기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 일몰 후라면 마른 나무를 주워 모닥불을 피우거나, 조명구 사용, 소리 지르기 등의 방법도 있다. 주말을 이용한 당일 산행일지라도 비상시에 대비하여 조명구ㆍ예비의류ㆍ비상식량ㆍ방풍의ㆍ판초 등을 휴대하여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겨울 산에서는 충분한 휴식, 필요한 양의 영양 섭취, 기상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풍ㆍ방수의류 휴대, 버너같은 열기구의 지참은 필수이다.


조난을 당하지 않더라도 겨울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체력 소모가 극심함으로 무리한 산행일정은 피해야 한다. 겨울산에서 무리는 자칫 동사와 동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능선을 부실한 복장으로 장시간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체열을 빼앗기고, 하산도중 허기를 달래려고 찬 눈을 먹어 결국 열 저하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를 말한다. 체온이 35도가 되면 감각과 판단력이 무뎌지기 시작하고 피부와 치아의 심한 떨림이 발생하며 호흡 및 맥박 수가 증가하는 등 신체는 비정상적인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저체온 상태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체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심장이 멎고 심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만큼 겨울 등산 시 올바른 옷차림과 대책마련은 자신의 안전을 위한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산행으로 젖은 옷은 빠른 시간 내에 갈아입어야 하며, 더운 차나 쵸콜릿ㆍ캔디 등을 섭취해야 한다.

겨울산행에서 주의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눈사태다. 눈이 내린지 오래되어 굳은 경우는 경사에 관계없이 대개 안전한 편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눈사태 지역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개 경사진 암벽이나 V자형의 협곡(설악산 죽음의 계곡, 설악골 등)을 이루거나, 매끄러운 완경사의 슬랩암반(오련폭포 난간 위쪽 비탈), 비탈면이 길게 이어지는 지형(설악산 공룡능선, 한라산 장구목 등)이다. 이런 지형을 통과할 때는 기온, 눈의 상태 등을 면밀히 관찰한 후 행동해야 한다. 특히 굳은 눈 위에 새눈이 덧쌓였을 경우가 위험하다. 굳은 눈층이나 얼음 표면에 내려 쌓인 새눈은 작은 충격이나 진동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사태가 예상되는 지형을 통과할 때는 사람 사이의 간격을 50m이상 유지해야 하며, 나무나 바위같은 것을 이용해 행동하도록 한다. 굵은 나무나 든든한 바위 뒤쪽은 유사시 대피소로 삼는다. 또한 등반 대상지역에 대한 기상정보도 알아두어야 한다. 장기간 맑은 날이 계속되다가 눈이 내릴 경우는 폭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나스플러스 2010.1.11]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