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의 겨울연가!!

겨울산의 진수, 덕유산 설경…




요즈음 계절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 참 힘들어 진 것 같다. 소한 추위가 맹위를 떨칠 때만 해도 이게 겨울인가 싶더니 대한을 전후로 내린 겨울비가 언제 녹을지 모를 그 많은 눈을 녹이는 것을 보면서 계절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 그러나 비가 내린 후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니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

겨울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뭐니 뭐니 해도 눈꽃이 만발한 산행이 아닌가 싶다. 이번 호에는 한라산 눈 산행에 이어 설경이 뛰어난 겨울산의 진수 덕유산으로 향했다.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ㆍ장수군, 경남 거창군ㆍ함양군에 걸쳐있는 거대한 산으로,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약 20km에 뻗쳐 있다. 즉 북덕유산에서 남덕유산까지 이어지고, 그 사이에 무룡산(1,492m) ·삿갓봉(1,386m) 및 동엽령(1,328m) 등 산봉과 안부가 이어져 있다. 그 밖에 무주군으로 내리뻗은 두 갈래의 지맥에 딸린 적상산(1,038m)ㆍ두문산(1,051m)ㆍ거칠봉(1,178m) 및 칠봉(1,161m) 등의 산도 훌륭한 경치를 보여준다.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나무에 얼어붙어 마치 하얀 산호 같은 상고대를 잘 피우기도 하는 등 다양한 설경을 연출한다. 또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덕유산 산행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 코스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비교적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환상의 설화 나들이 코스이다.



스키장에서 관광곤돌라를 타고 15분이면 설천봉에 이른다. 설천봉에서 천천히 걸어도 30분 정도면 해발 1,614m 높이의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이른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이 길은 나무에 쌓인 눈이 터널을 만들어 장관을 이룬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30여분 거리는 철쭉나무ㆍ구상나무ㆍ고사목ㆍ주목 군락이 눈에 덮여 아름다운 설경을 연출한다. 중봉은 남덕유까지 장쾌한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다. 나들이 산행은 중봉에서 되돌아와 곤돌라를 타고 하산한다. 쉬엄쉬엄 눈과 설화를 즐기며 다녀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중봉에서 구천동으로 하산하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곤돌라를 이용하여 비교적 쉽게 등산을 할 수 있지만 1,600고지의 겨울산행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겨울산행에서는 반드시 추위에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귀와 머리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귀마개ㆍ방한모와 방한장갑ㆍ방한마스크 및 눈이나 얼음에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또 눈이 등산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패츠를 착용하면 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설맹 예방과 피부 손상 방지를 위해 고글이나 선글라스, 선블락도 준비한다. 장거리 산행이라면 준비물도 달라진다.





[코나스플러스 2010.2.8]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