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현응(玄應) 교육원장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1995~1996년 조계종 기획실장, 2003년 불교신문사 사장, 2004~2008년 조계종 해인사 주지를 지냈다. 각종 인터넷 서점에 소개된 그의 저서 「깨달음과 역사」에 첨부된 著者 설명에 따르면, 『해인사승가대학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불교단체(대승불교승가회, 선우도량, 실천불교승가회 등)를 결성하여 활동했으며 사찰과 종단 소임을 역임했다(총무원 기획실장, 중앙종회의원, 불교신문사 사장, 해인사 주지). 현재는 조계종 교육원장으로 선출되어 재임 중이다.』라고 돼 있다.
신동아 2009년 12월 호 기사(계파 연대로 출범한 「젊은 조계종」, 순항할까)는 『현응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당시 교육원을 총무원에서 분리하는 밑그림을 그린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출신으로 조계종의 대사회적 활동에서도 목소리를 내왔는데 이번에 조계종의 승가교육 제도와 실무를 총괄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90년대 실천승가회·선우도량 등 만든 불교환경연대 초대집행위원장>
현응 원장이 참여한 「선우도량」, 「대승불교승가회」, 「실천불교승가회」는 90년대 소위 불교계 개혁(改革)을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들이다. 한겨레신문의 2004년 7월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응 원장은 90년 도법(道法), 수경 스님과 함께 「선우도량」을 발족시키고 이후 명진(明盡), 여연 스님과 함께 92년 「대승불교승가회」에 참여했으며, 이 단체는 「정토구현승가회」와 결합해 「실천불교전국승가회(실천승가회)」의 깃발을 올리며 결합했다고 돼 있다. 이들 소위 불교계 改革세력은 이후 「범종단개혁추진위」라는 단체를 만든 뒤 94년 「조계종 사태」에 참여한다.
현응 원장과 소위 불교계 개혁운동을 주도한 명진, 도법, 수경 등은 이후에도 유사한 활동을 계속한다.
명진은 현재 봉은사 주지로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을 맡아 對北지원을 주도하고 있으며, 도법은 98년 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거쳐 현재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수경은 봉은사 주지로서 「불교환경연대」를 이끌면서 모두 반전평화(反戰平和) 및 환경운동(環境運動)을 벌이고 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수경, 명진이 지도위원을 맡고 있고, 「불교환경연대」는 도법, 명진이 지도위원을 맡고 있어 이들의 유대(紐帶)관계를 보여준다.
현응 원장 역시 「불교환경연대」 초대 집행위원장(2001. 9 ~ 2003. 2)을 거쳐 현재 이 단체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현응 원장은 2002년 7월18일 「한총련 합법적 활동 보장을 위한 종교인 1천인 선언」에 참여했고, 2002년 8월10일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는 성명에도 참여했었다.
<실천승가회, 간첩·빨치산 묘역 조성>
현응 원장이 참여한 실천승가회, 불교환경연대는 불교계 개혁(改革)·진보(進步)세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활동은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실천승가회는 98년 6월 「비전향장기수후원회」, 99년 9월 「국보법반대국민연대」, 2001년 3월 친북(親北)단체인 「통일연대」, 2005년 2월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汎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등에 참여했었다. 비전향장기수란 간첩·빨치산 출신으로 북한정권에 대한 충성을 포기하지 않은, 즉 대한민국 편으로 전향하지 않은 인물들을 가리킨다. 실천승가회는 2005년 5월 경기도 파주시 보광사에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묘역 연화공원』이라는 이름의 간첩·빨치산 묘역(墓域)을 조성하기도 했었다. 묘역의 비석엔 남파간첩을 『의사(義士)』, 빨치산출신을 『애국통일열사』로 표현하며 『애국통일열사 정순덕 선생. 마지막 빨치산 영원한 여성전사...』등의 비문(碑文)을 새겨 넣었다. 실천승가회는 2005년 9월2일 정동에서「비전향장기수송환 5돌 기념 및 2차 송환촉구대회」를 개최했다. 2004년 12월13일에는 「국보법폐지108배 정진」을 통해 『부처님의 위대하신 신력으로 국가보안법이 하루 속히 폐지되도록 해 달라』는 서원문을 발표했었다. <실천승가회 의장은 조계종 교육위원장> 실천승가회는 소위 『종단(宗團)개혁』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조계종 진출을 시도해왔다. 불교교단사연구소 소장인 덕산 스님 논문(7·4불교도 시국법회를 주도한 실천불교 전국실천승가회의 정체와 한국불교의 내일)에 따르면, 『실천승가회와 선우도량을 주축으로 결성된 범종추와 동조세력들은 94년 조계종단을 소위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종권(宗權)을 장악했다』고 나온다.
『종권(宗權)을 장악했다』는 평가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조계종 내 실천승가회 성향 승려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현응 교육원장의 전임(前任)임 「청화(靑和)」 조계종 교육원장(2004.4.1~ 2009.3.24)은 실천승가회 의장 출신이다. 현재 실천승가회 의장인 「법안(法眼)」스님은 2009년 12월21일 만장일치로 조계종 교육원 산하 교육위원장에 선임됐다. 법안 스님은 조계종 기획실장을 지냈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원으로 활동한다. 그는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과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자문위원도 맡았었다. 「성관」스님은 실천승가회 의장을 지냈고, 현재 실천승가회가 설립한 (사)lotus world의 이사장, 조계종 내 사회복지법인 선재원 이사장,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을 맡고 있다. 「장적」스님은 실천승가회 부의장을 지냈고, 현재 (사)lotus world의 이사와 조계종 기획실장을 맡았었다. 그는 실천승가회와 유사성향인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이사로도 있다. 「퇴휴」스님은 실천승가회 부의장을 지냈고, 현재 (사)lotus world의 감사와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을 맡았었다. 「토진」스님은 실천승가회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사)lotus world의 감사와 조계사 부주지를 맡고 있다. 그는 盧武鉉 정권에서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도 맡았었다. 「지선」스님은 실천승가회 의장과 조계종 중앙종회회원을 지냈으며, 99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출마했었다. 현재 (사)lotus world의 이사와 조계종 백양사 유나(절에서 재(齋)의 의식을 지휘하는 일을 맡은 사람)로 있다. <효림, 병풍사기(兵風詐欺)」 주범 김대업 비호> 「효림(曉林)」스님은 실천승가회 의장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불교신문사 사장을 지냈고, 현재 (사)lotus world의 이사와 조계종 봉국사 주지를 맡고 있다. 그는 국보법폐지국민연대, 한총련합법화대책委, 송두율구속대책委, 親北단체 통일연대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현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로 활동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개혁국민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병풍사기(兵風詐欺)」 주범 김대업의 기자회견장에 매번 동행하는 등 보호했었다. 「일문」스님은 실천승가회 집행위원장과 조계종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시가 설립해 조계종이 위탁·운영하는 안국동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으로 있다. 그는 2005년 간첩·빨치산 묘역 사태 시 파주 보광사 주지를 맡았는데,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나를 버리고, 이기심을 버릴 때 불교가 말하는 불국정토 즉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빨치산은 그들이 생각한 조국을 위해 「나」와 「이기심」을 버린 사람들이라 생각한다(출처: 실천승가회 홈페이지 2005년 6월23일 기재 「불교신문」인터뷰 中)』
김성욱 기자
[리버티헤럴드 http://libertyherald.co.kr/ 2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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