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민간인 안전 촉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수천 명 고립 
국경없는의사회, 민간인 안전과 의료시설 존중을 촉구



△도네츠크 제6병원에서 의약품을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사진 저작권 표기 ⓒManu Brabo, 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교전선 부근 주민들의 발이 묶이고 현지 의료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www.msf.or.kr)는 병원을 겨냥한 폭격을 멈추고 민간인들이 안전한 장소에 머무를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촉구했다.

또한 지난 2주간 폭발적으로 일어난 분쟁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교전선 양쪽의 병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의료진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로 일어난 교전 때문에 교전선 부근 민간인들이 고립되고 있다. 의료시설도 계속 폭격을 받아 의료진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주민 수천 명이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주간,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시설 5곳이 폭격과 로켓 공격으로 훼손되거나 완전히 무너졌다.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현장 책임자 스테판 프레보(Stéphane Prévost)는 “교전선 양쪽의 민간인들과 의료진이 분쟁의 타격을 입고 있다. 또, 급속히 악화되는 치안 상황으로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주민들에게 접근할 길이 막혔다”고 말했다.

1월 29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교전선 부근에서 분쟁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도시 고를로프카(Gorlovka)에 도착했다.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나지 못한 이곳 주민 수천 명이 지금 꼼짝없이 발이 묶여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14년 6월부터 의약품을 지원해온 고를로프카 제2병원으로 갔는데, 1월 29일 당시에 수술 병동에는 100여 명의 부상자들이 있었으며 병원 부원장에 따르면 매일 응급 환자 30~100명이 온다고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프로그램 팀장 위그 로베르(Hugues Robert)는 “병원의 많은 의사들이 피난을 떠났다. 남은 의료진은 기존 환자들에 더해서 분쟁 피해 부상자들을 치료하려고 24시간 매달리고 있다. 이번 주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병원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하여 의료진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주고 의약품과 의료 물품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를로프카 동쪽 40km 지점에서는 격렬한 교전 끝에 데발트세베(Debaltseve)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가 차단되어 이곳에서도 주민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데발트세베 주요 병원의 원장에 따르면, 1월 23일부터 수차례의 폭격으로 병원이 파괴되고 의료진 대부분이 탈출했다. 홀로 남은 의사인 병원 원장은 환자들에게 기본적인 응급 처치만 겨우 하는 상황이었다.

2014년 9월부터 이 병원에 의료 물품을 지원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1월 31일에 외상 처치 용품 등 의약품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스비틀로다르스크(Svitlodarsk) 병원 또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던 곳인데, 1월 26일에 폭격을 맞아 모든 의료진이 병원을 떠났다.

스테판 프레보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현장 책임자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데발트세베에 남아 있는 의료진을 더 지원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격렬한 교전으로 데발트세베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데발트세베, 스비틀로다르스크 지역 병원들이 더 이상 제대로 운영되지 않자, 부상자들은 여기서 40km 떨어진 아르테모브스크(Artemovsk) 병원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 병원은 인근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병원이다. 지난 2주간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르테모브스크 병원에 부상자 400명을 치료할 만한 충분한 의료 물품을 제공했고,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1차 진료 의약품 및 치료제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

(사진 저작권 표기 ⓒManu Brabo, 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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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4.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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