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통영의 딸’신숙자 씨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답변서 공개
북측,“신숙자, 간염으로 사망”
남편 오길남 박사, “상투적 수법, 못믿겠다”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북한 당국이 북한의 강제수용소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와 두 딸(오혜원·규원 양)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열린북한방송, 구출통영의딸국민운동본부 공동주최와 북한 인권단체들의 국제연대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주관으로 8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 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북측 신숙자 모녀에 대해 공식 답변 서한을공개했다.
“오 씨(오길남 박사)의 전처인 신숙자 씨는 1890년대부터 앓아오던 간염으로 사망했다. 오 씨가 가족을 버렸고 또 두 딸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 씨의 두 딸은 오 씨를 그들의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오 씨를 상대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으며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 나(주 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공사 리장곤)는 당신의 편지에서 언급된 건이 임의적 구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북한당국이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생사와 관련해 유엔에 답변한 공식문서
북한 측 공식답변서는 ICNK가 지난 2011년 11월 1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오길남 박사를 대신해 신 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금년 2월 말경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하 실무그룹)에서 추가 질의서를 요구하여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실무그룹이 북한당국에 60일 이내 공식 답변을 요구함에 따라 북한당국이 지난 4월 27일 유엔 측에 공식 입장을 밝힌 내용이다.
북한당국은 A4용지 1/2 분량의 서한을 통해신숙자 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통보했으나,언제 어디서사망했는지구체적 언급은 없고,신 씨 모녀가 임의적으로 구금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CNK 주관으로“‘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 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 씨의 사망은 지난 2008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2008년 8월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해외에서 납치된 14명의 납북자 명단에서신 씨는 ‘연락 두절’로 분류된 반면 두 딸 혜원, 규원 씨는 별도로 정리된 생존자 명단에 포함되어있어 사망하지 않았나는 추정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북한에서 ‘확인 불가’ 또는‘연락 두절’은사망이확실하지만 사망 경위를 밝히기 곤란할 때 쓰는 표현인 것을 감안하면 신 씨가 2008년 8월 이전에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한편,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로부터 "신 씨 모녀가 요덕수용소에 감금돼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으며, 일각에선 신 씨 모녀가 요덕수용소에서 나와 평양 인근 원산비행장 부근의 통제구역에 거주하면서 특별 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CNK주관으로 개최한
“‘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 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에서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가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오길남 박사는 “통고문을 보았을 때 북한이 장난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라며 일본이 납치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을 때 가스사고나 자살 등의 이유를 붙여 사망했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저의 아내에 대한 사망 통보도 그런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한, 오 박사는 “나는 이혼도 안 했고 (다시)결혼도 안 했다. 집사람도 결혼했을 리가 없다. 그런데 (북한당국은) 오길남의 ‘전 처(ex-wife)’라고 지칭했다.”라며 북한당국의 공식 문서를 꼬집고는 허탈해했다.
이어서“집사람이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 어디서 어디로 끌려다니며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 되어 통보서 자체에 의혹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하태경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새누리당)가 “오길남 박사의 부인 사망이 확인된다면 유해 송환을 촉구하고,
두 딸의 자유의사를 확인해 오 박사와 상봉할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번 북한당국의 공식 답변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회피하지 않고 수용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한국의 여론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당국과 인권단체들과의 협상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앞으로 신숙자 씨의 사망과 관련한 사망증명서 확인 등 구체적인 내용 요구와 사망했다면 유해 송환을 촉구할 것이며, 두 딸의 자유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3국에서 오 박사와 상봉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CNK의 권은경 국제팀장은 “신 씨는 독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혈액 관리 사고로 간염에 걸렸고, 교통사고까지 당해 1986년 입북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범수용소에 장기간 감금돼 영양 결핍 등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 됐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면서 “하지만 현재 오 박사는 북한당국으로부터 신 씨의 사망진단서를 받아야 믿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CNK는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 라이츠 워치 등 40여 개 국제 인권단체가 연대해 창설한 단체로,북한당국의 신 씨 사망 통보에 따라 신 씨의 죽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밝혀내고,동시에 두 딸(오혜원·규원 양)의 송환과 구출을위한 국내외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길남 박사는 북한의 답변에 “‘상투적 수법’이라 못믿겠다”며, 부인과 두 딸의 소식이 혼란스럽다고말했다.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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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8.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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