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23. 21:01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근대 올림픽의 제1회 개최 '원조집’ 유사점이 많아 한반도와 많이 비교된다. 발칸반도 - 한반도, 수많은 섬들 - 다도해 수많은 외침과 강대국사이에서의 점이지대. 그리스인들의 성깔도 한국인과 비슷하다 한다. 화끈하고 감성적이고... # 이번 8월14일 새벽에 생방송된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은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내 책상머리에서 잔무를 챙기면서 TV를 보았다. 한마디로 예술적 충격이었다. 인류문명중 가장 파급효과가 큰 그리스 문명의 대서사시였다. 인류는 정기적으로 올림픽,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또 지역적으로 묶어서 많은 스포츠 이벤트를 꾸민다. NBA, 메이저리그, 유로축구, 아시안게임 등... 상업적인 리그에서 순수 국제아마츄어게임까지. 하지만 이번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은 인류문명의 뿌리를 다시 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스는 오른쪽에 지중해, 왼쪽에 에게해를 끼고 위치하면서 ‘폴리스’라는 도시국가의 이상향으로 역사속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 대회 개막식전 전 세계인에게 선보인 그리스의 과거와 인류문명의 변천사는 그야말로 한편의 역사기행 다큐멘터리 동영상이었다. 생생한 색감을 그대로 살린 메이크업과 분장은 고대인들이 방큼 역사책을 찢고 나와 우리 앞에서 말을 거는 듯했다. 관행적인 집단체조나 매스게임 형식을 완전히 탈피했다. 영화 ‘트로이’에서 보았던 서사적 신화분위기가 물씬했고 인간성을 띤 신들이 노닐던 에게해 파란 파도가 메인스타디움에 일렁거렸다. ( 저 종이배 위를 탄 소년을 보라, 88올림픽때 한국의 굴렁쇠소년 버전을 응용해 완전히 한등급 올려버렸다. 저 물들은 나중에 3분만에 다 빠져나가 다시 그라운드로 표변한다.) 첨단 레이져 빔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인류의 생체적 근원 DNA 나선구조까지 환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보고 개막식 내러티브가 역대 어느 대회 수준을 초월하는 새 지평이었다. ( 2008년 저 중국쉐이들 짱깨 올림픽은 뭘로 떡칠할 지 자못 궁금해진다. ) 한마디로 미술의 승리였다. "모스크바올림픽, LA올림픽은 저리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품격이 달랐다. 예술이 이벤트를 만났고 민족적 편협성을 초월했다. 섬면적 다 합해 한반도 사이즈에 남짓한 그리스, 인구 1천만명 남짓. 국민소득은 2만불에 육박한다. 그리스를 다시 보며 한번쯤 우러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개막식의 총감독이 누구였는지 궁금해진다. 시청하고 있는 수십억 인류에게 이렇게 강한 임팩트를 준 그 인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진다. 인류는 지역에 따라 다 형국이 달랐지만 신과 인간의 대면/대화라는 관계성측면에서 '백인 흑인 황인 모두가 하나'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 그 상상력에 대해 묻고 싶어진 것이다. 지금 네티즌들이 난리다. 플래쉬 컷에 나오는 남북 한반도팀의 유니폼을 보고 말이다. 파랑 빨강 저 원색의 후텁지근한 양복 정장. 맨날 양복 정장만 재활용하냐고 좀 캐주얼하게 자유스러우면 어디가 덧나냐고... 그러고 보니 딴 나라는 다들 개성적인 리버럴 패션 그자체였다. 우리와 유독 중국팀만 패션 전체주의 냄새 그자체였다. 예술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생활속에서 의식속에서 대화속에서 예술을, 창조성을 궁구하지 않으면 안나온다. 누가 시킨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하라. 그리고 책임져라. 그리고 만끽히라. 그리고 깨끗이 스러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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