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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정면에는 김정일에게 희생된 300만 명을 상징하는 모형 관 30개가 놓여졌다 |
‘김정일에게 희생된 3백만인 추모제’행사가 13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북한인권국제연대·북한민주화위원회·북한자유연대가 주관하고, 자유북한방송 등 35개 국내외단체가 주최했다.
이날 행사의 취지는 지난 10여 년간 김정일의 폭압으로 죽어간 북한주민을 추모하고 김정일 폭정 종식의 결의를 다지는 데 있었다.
“한반도 악의 세력, 김정일·김대중·노무현 징그러운 독사들”남신우 박사(在美 북한자유연대 부회장)는 추모사를 통해 “북한은 95~98년 사이 3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을 뿐 아니라, 햇볕정책 이후 본격적 對北지원이 이뤄진 후에도 북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지속적 아사 위협과 만성적 영양실조)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참극의 근본원인은 북한의 살인마 김정일의 일인수령 절대독재가 그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南 박사는 “지금 한반도 악의 세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이라는 세 마리 징그러운 인간의 탈을 쓴 독사들”이라며“우리가 오늘 300만 영혼들 앞에서 약속해야 할 것은 살인마 김정일과 김정일을 따르는 살인방조범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맹세”라고 주장했다.
강력한 ‘인권정책’·엄격한 ‘상호주의’만이 해결책북한정치범수용소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 “90년대 김정일 폭정 아래서 300만 명이 굶어죽은 것은 대한민국이 지원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북한에 인권과 자유가 없어서”라며 “햇볕정책은 북한사람을 더욱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한 뒤, “강력한 ‘인권정책’과 엄격한 ‘상호주의’만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자유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주민도 엄연한 우리 백성”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헌법 제3조에 따라 북한주민들도 엄연한 우리 백성이며, 헌법 제2조 2항에 따라 국가는 북한주민을 재외국민으로서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곧 다가올 통일의 그 때,‘우리가 독재자에 의해 짐승 취급을 받고 있을 때, 우리가 중국 땅에서 노예처럼 팔려 다닐 때 당신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고 물을 때 우리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운동가 폴로첸씨는 “중국 내 탈북자를 ‘죽음의 땅’으로 강제송환하는 중국은 올림픽 개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북경올림픽은 ‘고문의 올림픽’,‘인종학살의 올림픽’”이라며 “내년에는 베이징에 가서 대대적인 ‘희생자 추모제’를 벌이자”고 주장했다.
행사 중간 중간, 공개처형자 가족들 오열행사에 앞서 벌어진 추모공연에서는 ‘아! 두만강’ 등이 행해졌다. ‘아! 두만강’은 “김정일의 학정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따뜻한 남쪽나라 한국이 그리워 두만강을 건너는 이들을 돕다가 발각돼 공개처형당한 ‘한복남’씨의 한을 담은 단막 실화극”이라고 설명됐다.
추모장 정면에는 300 희생자를 상징하는 300개의 모형 관이 퍼포먼스 형태로 전시됐고, 주변에는 북한인권 사진전이 함께 개최됐다.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중간 중간 공개처형 당한 가족을 둔 탈북민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김성욱 기자gur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