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을 고발한다"

학부모 글 “선생님 학교에서 이러지 마세요”




16일 기자의 e- 메일로 한편의 보도자료가 도착했다. 서울 자유교원조합 서희식 위원장이 보낸 전교조 관련 내용이었다.

'도덕 불감증에 휩싸인 전교조 조합원을 고발한다' 제목으로 된 자료에는 지난 2003년 기간제 교사에 대해 차 심부름을 시켰다가 전교조에 의해 시달림을 받다 자살한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선생과 관련해 익명의 제보자가 작성한 글을 붙여 "교장선생님을 자살에 이르기까지 거칠게 비난하던 전교조가 자기 조합원의 행동에는 이중기준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서 위원장은 자료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차 시중을 들게 한 것보다는 수업중 학생에게 차 시중을 시킨 것이 더욱 문제가 심각한데도 자체조사도 반성도 없다. 게다가 전교조 홈페이지 열림마당에 올라있는 글(붙임 참조)처럼 지부장까지 했다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장에게 들키면 000 선생님이 시켰다고 해라'라고 거짓말을 하도록 공개적으로 시킨 행위는 전교조의 지도부까지 관행화된 도덕불감증에 휩싸여 있다는 증거다"고 밝혔다.

이어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게 자판기 커피심부름을 상습적으로, 심지어는 돈도 주지 않고 시키고, 학교장에게 지적 받을 것에 대하여 거짓답변까지 하도록 가르친 파렴치한 교사가 울산지역의 간부이자 본부의 정책분야 간부로 근무하는 전임자라고 하니,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도덕 불감증을 꼬집었다.

계속해서 "전교조의 전임자 중 상당수는 자신의 불법 행위로 징계를 받고 처벌을 받았거나, 해직 등 중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불법과 탈법을 투쟁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수업 중 거짓까지 교사해가며 학생에게 차 심부름을 시켜 학부모와 학생의 항의를 받은 이번 사안에 대하여 사회적 문제제기 이전에 자체조사 후 스스로 해당교사에 대해 징계하고, 도덕교육을 실시하는 등 조합원의 심성을 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힐책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다음은 전교조 교사가 수업중 학생에게 차 심부름을 시킨 내용과 관련해 학부모가 올린 글 전문임.

선생님 학교에서 이러지 마세요 -울산 중*여고의 **찬(국어)교사-

전국의 학부모님들과 교육관계자 여러분께!

인문계여고의 학부모로서 교사가 정규수업 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커피심부름과 거짓말을 하도록 시킨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대해, 황당하고 분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으나 아직은 학부모에게는 너무나 높은, 학교 그리고 교무실이라는 높은 벽을 직면하여 이렇게 탄원을 드리는 바입니다.

1. 사건의 배경
지난 금요일(2월 6일)에 일어난 이번 일은, 학교 밖에서 2년여의 기간을 노동운동(전국교직원노조의 상근지부장 재임)을 하며 짜여진 수업시간표에 의한 근무와는 다른 환경의 근무로 인해 생긴 습관과, 또 그로 인한 학교수업시간의 절대성과 상징성을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한 해당교사의 의식의 문제가 그 배경일 것입니다.

2. 사건의 내용
해당교사는 수능 주요과목 중의 한 과목 담당으로 2학년-이제 수능이 270일여 남은 올해 3학년-과목 담당으로 복직 첫 날인 당일 4차시의 담당과목 수업이 있었으며, 그 중 2개 반에서 발생하였습니다.

- 복직 첫날의 3교시의 한 반에서는 수업 시작 전에도 아니고 수업이 절반정도 지난 시점에 한 아이를 지목해서 동전 200원을 던져주며 커피를(자판기에서) 뽑아 오도록 시켰습니다. 이에 황당한 교사의 지시를 접한 아이가 "지금요?" 라고 묻자 교사는"가기 싫나?"라며 종용내지는 암묵적으로 부당한 심부름을 강요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장에게 들키면 000 선생님이 시켰다고 해라"라고 거짓말을 하도록 시켰습니다.

- 또 5교시에 다른 반에서는 커피를 뽑을 돈도 주지 않으면서 커피심부름을 시켰으며, 아이가 "돈은요?"라고 부당한 심부름에 항의하듯 물었고, 다른 아이가 "그럼 돈을 주세요"라고 요구하자 해당교사는 "내가 왜, 돈 있는 사람 없나?"라고 아이들 전체에게 물었으나, 부당한 심부름으로 인한 모멸감과 자괘감을 느낀 아이들이 아부도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아이가 "학년실에 가서 타오면 되겠군요"하자 교사는 "학년실에는 000교사가 있어서 안 된다"라고 하며 가지 말 것을 지시했고, "행정실에 가서 타 올께요."라는 말에도 "행정실도 가면 안 된다"라고 지시했습니다.

- 다음날 이 일로 아이들은 학생회 간부들이 모여 숙의를 하여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사실을 말씀드리고 시정 및 재발방지를 건의 드렸다고 합니다.

3. 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의미

요즈음은 일반 사회에서도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반사무직 종사자에게 차 심부름을 시킬 수 없습니다. 그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한 개인의 고유업무가 아닌 것으로 각각 상대방의 평등권을 박탈하는 행위로 보고, 또 한 상대방의 인격을 비하하는 행위로 보아 시킴을 당한 사람이 문제를 제기 할 경우 시킨 사람은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학교라는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교사와 학생간의 수업이나 학교행사와 관련한 공적이지 않은 일, 차 심부름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도 수업시간에, 이는 교사가 앞장서서 지켜주어야 할 아이들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것입니다.

- 교사가 학교 수업시간 중에 차 심부름을 시키면서 관리자(교장)에게 들키면 다른 선생님이 시켰다고 답하도록 시킨 것은, 시키는 사람이 잘못임을 인지하고도 시켰다는 것과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사주 한 것입니다.

거짓말은 나쁘다고 가르치는 가정교육과 사회통념상 사회질서의 가장 기본인 진실에 바탕한 법질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 철저한 준비로 아이들에게 담당과목에 관해 최대한의 지식을 전달하고 그 과목을 통해 배우는 사회일반의 절대 선을 혼신의 힘을 다해 가르쳐야하는 교사가 수업시간 중에는 수업에 열중해야 한다는 기본마저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저지른 행위가, 한 사람이 5분이면 한 반으로는 200분, 두 반이면 400분 약 6시간이 넘는 우리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우리아이들의 존엄한 교육권을 빼앗은 것입니다.

- 또한 거짓말을 시킨 것은 해당교사 자신도 그런 행위가 잘못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사회에서도 모르고 저지른 잘못은 그 죄를 가볍게 묻고, 잘못인 줄 알고 저지른 행위는 그 죄를 엄중히 물어 가중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잘못의 경중을 떠나 알고 행한 잘못은 그 죄질이 나쁘다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 이번 일로 아이들이 받은 모멸감과 자괘감 같은 마음의 상처는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4. 우리아이들에게 미치는 파장

이런 일들이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될 경우 윌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질까 심히 걱정됩니다. 자식으로, 학생의 신분으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고 철저히 본인의 욕구에 의해, 부모에게 친구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객관적인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거짓말을 서슴치 않으며 기본적인 사회의 위계질서마저도 무시하는 인격으로 자라지는 않을까요?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 선배교사를 복도에서 마주쳐도 예를 갖추어 인사 할 줄 모르는, 윗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상대방을 경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일부 교사들을 바라보면서, 아직은 우리아이들이 그런 모습이 잘못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만,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면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지금의 생각과 가치관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5. 첨어

학부모로서 교사의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 받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였으나, '학부모가 교사를 오라가라 하는 간섭에는 응할 수 없다'는 답변만 전해 듣고 돌아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교사는 참 교육울 주장하는 전교조(전국교원노동조합)의 핵심간부인 전임 전교조지부장이었습니다.

6. 결어

교육은 국가의 미래에 대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투자라고 합니다.

이런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장래와 국가의 미래를 더 이상 맡겨두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교사들은 결단코 교단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습권과 교육권 등등 학부모로서,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여겨왔으나 이번 일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이번과 같은 일은 비단 우리학교에만 있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학부모여러분! 아이들의 학교에 관심을 가집시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뜻과 생각을 모아야 합니다. 많은 의견과 동참을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교육관계자 및 관계기관은, 해당교사에게 당연히 마땅한 책임을 물어 주시고,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책과 그 시행을 당부 드립니다.


순진한 늑대 (2009년 2월 학부모 올림)


[코나스 http://www.konas.net/2009.2.18]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