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6월은 낮에 활동하기는 너무 더운 대신에 해가 길어져 새벽과 저녁 시간에 야외활동을 하기에 제격이 아닌가 싶다. 이번 호에서는 이른 아침 시간 또는 저녁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사진 찍기 좋은 수도권 여행지 4곳을 추천한다.
구리 한강시민공원
서울 근교 구리시에 위치한 한강시민공원은 한강과 맞닿아 있어 강바람을 쐴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난 5월 이 곳에서 열렸던 한강유채꽃큰잔치 덕분에 만발한 유채꽃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유채꽃 밭 바로 옆에 위치한 메밀밭도 요즘 한창 만발해 있어 쉽게 유채꽃과 메밀꽃이 조화를 이룬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유채꽃과 메밀꽃을 제외하고도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장미꽃과 공원 주변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는 파와 마늘 등 원예작물도 함께 감상 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가 볼 서울근교 여행지로 추천할 만 하다.
양평 두물머리
팔당호 일대는 어느 계절에 가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특히 초여름인 지금 여행한다면 일교차 때문에 생긴 자욱한 새벽 안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예로부터 눈이 즐겁기로 유명한 여행지이다. 이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안개 낀 팔당호의 사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새벽 안개 깔린 팔당호를 사진폭에 담으려면 아무래도 낮은 곳보다는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름다운데, 얼마 전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근처의 천주교 공원묘지나 운길산 수종사 근처에서 새벽 시간에 사진 찍는 것을 추천한다.
용인 호암미술관
용인 에버랜드 뒷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미술관 중에서도 호수나 인공섬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사진 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 중에 한 곳이다. 미술관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이지만 미술관 앞의 호수는 언제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운이 좋으면 호수에서 날아오르는 왜가리나 백로를 찍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호암미술관은 무엇보다 조경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은데 특히 전통 정원인 ‘희원’에서는 2만평 정도 되는 넓이에 수많은 조각품이나 정자가 배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다보탑의 복제품, 전통 방식의 연못 등이 있어 고풍적인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파주 심학산 돌곶이
한강 하구 파주에 자리잡고 있는 심학산 돌곶이 마을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다랑논을 꽃밭으로 바꾼 곳으로서 산골짜기 전체가 꽃밭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논이었던 곳이기 때문에 생태습지도 잘 조성되어 있어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은 관광지이다. 돌곶이 마을에는 150여종의 꽃들이 있지만 이 곳에서 그 어떤 꽃보다 눈길을 끄는 꽃은 바로 양귀비꽃밭. 양귀비꽃과 함께 흔치 않은 안개꽃들이 하얗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명암만 잘 살린다면 멋진 사진을 담을 수도 있다. 심학산 정상에서는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 지점도 바라볼 수 있으며 안개가 끼지 않은 맑은 날에 여행한다면 멀리 개성 까지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코나스플러스 2009.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