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신정아 학위증명 공문은 실수"

동국대에 "박사학위 취득 맞다"팩스발송...

"한국 사법당국 수사협조"밝혀



지난해 국내정가를 한바탕 뒤흔든 허위학력 파문의 주인공 신정아 사건의 불똥이 최근 미국 대학가에 심각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예일대는 현지시각 3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에 대해 "박사학위 취득사실이 있다고 팩스를 보낸 것은 단순실수로 고의가 아니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예일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졸업생들의 학위증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한국 사법당국의 수사협조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예일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신정아 허위학위 취득주장 및 허위서류에 대한 한국 사법당국의 조사에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일대는 지난 2005년 9월 신씨의 예일대 미술사 박사학위 취득사실을 확인해달라는 동국대 요청에 파멜라 셔마이스터 대학원 부학장 명의로 작성된 팩스문서를 보내왔는데 해당 문서에는 "신정아가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맞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그러나 예일대는 신씨 사건이 본격화된 뒤 해당문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해오다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꿔 문서가 진본이며 업무상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동국대에 입장을 전했다.

더욱이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예일대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도 명백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미국 대학가에서도 논란이 한창 불붙고 있다.

반면 예일대는 유사사건 재발방지 차원에서 졸업생 학위취득을 검증할 경우 제출된 서류가 아닌 대학이 자체 보유한 학적기록을 토대로 학위취득 사실을 확인할 방침만발표했다.

실제로 예일대 대외협력실 길라 라인스타인 부국장은 모 언론과 통화에서 "신씨의 박사학위 취득 사실을 확인한 문서를 보낸 것은 단순한 실수였고 고의성은 없었다"고 극구 해명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5년 9월 예일대가 동국대에 보내온 신씨의 박사학위 확인공문은 진본이라는 답변을 예일대로부터 받았다"면서 "바빠서 실수했다는 해명내용을 납득할 수 없어서 당국에 사건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희대의 국정농단 불륜사건으로 거짓인생을 살았던 신정아 사건은 작년말 예일대 학보인 '예일 데일리뉴스'에도 보도되는 등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심각한 파장을남기고 있다.

송현섭기자21cshs@naver.com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