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6.25참전 상이군경 일동이 말썽 많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파면해 달라며 불편한 몸을 무릅쓰고 상경, 총장실을 찾아가 강력히 요구하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6.25사변은 통일전쟁, 맥아더 장군은 전쟁광, 미국은 생명을 앗아간 원수´ 등 북한정권과 똑같은 주장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정구씨를 교수로 재직시키고 있는 동국대가 일부 시민단체의 항의를 우려해 대(對)국민 사과 성명 발표를 계획했다가 취소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장 윤 동국대 총장 비서실장은 11일 오후 강씨의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는 진정서와 서명부를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을 찾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지부 정정호(61)회장 등과의 면담에서 "일이 터졌을 당시 총장님께서 ´이번 일은 단순히 교수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겠다고 하셨지만, 처장들이 시민단체가 학문탄압을 빌미로 항의 시위를 할 것을 우려, 총장님을 말렸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총장님이 강 교수를 불러 강력히 경고하시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 학교 입장에서는 강 교수를 쉽게 해임할 수는 없고, 행정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옛날 ´만경대 정신´발언으로 지금 재판이 계류중에 있으므로 사법처리가 이뤄지고 나면 정식 절차를 밟아 (학교에서)내보낼 것"이라고 곤란한 사정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 회장은 "6.25사변은 우리 국가 성장 과정의 엄연한 역사이지 학문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해석하고 있는 처장들도 잘못됐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교수는 법을 지키는 것 뿐 아니라 그 이전에 도덕적이어야 한다"며 "이미 ´만경대´발언으로 국가보안법에 저촉돼 재판이 계류중인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비도덕적"이라며 강씨의 파면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단지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젊은 나이에 불구자가 됐고 전사도 했다. 이렇게 지켜온 이 땅에 엄연히 살아있는 국가보안법을 무시하고 날뛰는 강정구를 용서 못한다"며 통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 회장은 "만약 이번 방학이 끝나고도 여전히 강 교수가 강단에 선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구 상이군경회 회원 4000여 명이 총 출동해 학교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할 것이고,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지회는 강씨의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는 1142명의 서명부와 진정서를 장 윤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홍기삼 동국대총장은 이 시각 병원에 간 관계로 예고없이 방문한 정 회장 등을 만나지 못했다.
이번 면담은 이 학교 인도철학과에 만학도로 재학중인 김병관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학교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시든지 우리대학을 떠나 김일성대학으로 가시든지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경고한다"며 ´강정구 교수 추방위원회´를 출범시키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참전단체 등이 동국대 총장을 찾아가 강 교수 파면을 요구한 것은 지난 2001년에도 있었다. 강 교수가 남측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생가로 알려진 만경대에서 ´만경대 정신으로 통일위업 이루자´라는 방명록 서명을 한 것을 계기로 6·25참전 전우회와 재향군인회 대표 10여 명이 동국대 총장(당시 송석구씨)을 면담하고 강 교수 파면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그러나 송 총장은 당시 "강 교수는 학내에서도 골치 아픈 교수로 알려져 있고, 나 자신도 그의 사퇴를 원하고 있지만 총장의 힘 만으로는 파면을 할 수가 없다"며 방문자들에게 심경을 토로했다.
다음은 이날 면담 내용 정리.
정정호 회장: 강정구씨의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교육부 장관에게도 전달했다. 오늘 우리는 대학교 총장에게 우리의 뜻이 더 잘 전달될까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다. 처음 강 교수 일이 터졌을 때 회원들은 "당장 동국대에 쳐들어가자"고 흥분했다. 그러나 일단 우리의 뜻을 정식으로 전달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행동에 들어가자는 의견을 모으고 1142명 회원들의 서명과 진정서를 들고 찾아온 것이다. 강 교수를 파면시키든지 동국대 교단에서 떠나게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이다. 일반인이 그런 글을 썼다면 참고 넘기겠지만, 교육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아무것도 모르는 전후세대는 앞뒤 상황을 다 자른 그 주장만 알게 될 것이 아닌가. 교수가 자기 직분을 이용해 전후세대에게 공산화를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닌가. 어떻게 호국불교의 성지인 동국대에 이런 교수가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장 윤 비서실장: 총장님께서도 국민들의 분노를 알고 각 처장들을 소집해 "이는 단순히 교수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각 처장들이 총장을 말렸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좌우대립이 일어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이런 성명을 냈다가 자칫 시민단체들이 찾아와 학문탄압이다 뭐다 항의를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도 상이군경회와 뜻은 같다. 우리 국민들에게 과거의 아픔을 들쑤신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총장이 강 교수를 불러 강력히 경고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학교 입장에서는 강 교수를 쉽게 해임할 수는 없으며, 행정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옛날 ´만경대 정신´발언으로 지금 재판이 계류중에 있으므로 사법처리가 이뤄지고 나면 정식 절차를 밟아 내보낼 것이다.
정 회장: 비서실장께서 학문의 범위라고 하셨는데, 6.25사변은 우리 국가 성장 과정의 역사다. 학문이 아니고 역사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남침으로 대한민국이 초토화되고 많은 국민이 처절하게 죽어간 엄연한 역사를 두고 어찌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게 해석하고 있는 처장들도 잘못됐다고 본다.
장 실장: 처장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시민단체가….
정 회장 : 교수는 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도덕적이어야 한다. ´만경대´발언으로 국가보안법에 저촉돼 재판이 계류중인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비도덕적이지 않는가. 꼭 법적으로 따져야 하나?
장 실장 : 총장님께 이런 뜻을 다 전하겠다. 어쨌든 강 교수 개인이 저지른 일이지만, 총장님을 대신해 사과를 드리겠다.
정 회장: 강 교수를 떠나게 하면 동국대에 아무 유감이 없다. 상이군인을 다 동원하더라도 이 놈(강정구) 하나만은 반드시 없애겠다. 동국대에 있는걸 절대 용납 못한다. 북에서 쳐들어와 일어난 6.25사변으로 팔 없고, 손 없고, 눈도 하나밖에 없는 상이군경의 아픔을 아는가? 그 유족들의 고통은 아는가? 우리는 단지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젊은 나이에 불구자가 됐고 전사했다. 이렇게 지켜온 이 땅에 엄연히 살아있는 국가보안법을 무시하고 날뛰는 강정구를 용서 못한다.
김병관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장: 국민들 사이에서는 강정구씨가 있는 그 학교(동국대)에 학생들을 보내야 하는지 말들이 많다. 젊은 학생이 어떤 영향을 받겠나. 역사관이 왜곡돼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한탄스럽다.
장 실장: 내년이면 우리 동국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그렇지 않아도 위축돼 있는 교세가 이런 일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지 걱정된다.
정 회장: 아주 양아치보다 못한 놈이 아닌가. 자기 학문을 팔아 자라나는 전후세대에 주입시키는 간첩보다 못한 그런 인간은 백두산 관광 길도 열렸다는데, 그쪽에다가 내버려두고 와야 한다. 만약 이번 방학이 끝나고도 여전히 강 교수가 강단에 서게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땐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건 경고다.
장 실장: 행정적.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파면하면 시민단체들의 항의 등 또 다른 이중고가 생기게 된다
정 회장: 그 고초를 우리들이 막아주겠다. 우리 대구 상이군경회 회원 4000여명이 총 출동해 학교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면서라도 친북 시민단체들의 항의를 막아낼 것이고,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지부가 홍기삼 동국대 총장에게 전달한 강정구 교수 파면요구 진정서 전문이다.
진 정 서
진 정 처 : 동국대학교 총장 피진정인 :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 진 정 건 : 피진정인 교수직 파면 요청 진정 진 정 인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지부 6.25참전 상이군경일동
- 진 정 요 지 -
1. 동국대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는 2001년 8.15 행사참가차 북한을 방문. 김일성 생가라는 만경대의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 받아 통일 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긴바가 있으며, 2. 근간 언론을 통하여 6.25 북한의 기습 남침 전쟁이 통일 전쟁이었는데 미국의 개입 때문에 공산 통일 못했다고 주장하였다. 3. 이에 대하여 1950년 6.25의 기습 남침으로 위란에 처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고귀한 육신을 희생한 상이군경들은 통한을 금치못해 관계당국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진정하는 바이다.
-교 수 직 파 면 진 정 요 지 -
피진정인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주장은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가를 수호하다 산화한 호국영령과 육신을 희생한 상이군경들로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더구나 학문을 교육하는 교육자로서 국가의 분단 현실을 왜곡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극진좌파적 선동자에게 더 이상의 교육을 맡길 수는 없다. 이는 국가존립의 마지막 보루인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범법자로서 준엄한 법의 심판에 앞서 급진적 좌파 교육으로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이런 교육자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지부 상이군경 일동이 구국의 충정으로 연명 진정 하오니 강정구 교수를 파면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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